안녕하세요. 조합원 잘한다입니다. 오늘은 이사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려요.

지난 2분기 정기 이사회에서 여러 대출 상품이 신설되었고, 내용이 변경되기도 하였습니다. 대출 상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자리에 앉으면 어떤 상황에서 이 대출을 이용하게 될까,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용할까, 그럴 때 이런 조항은 대출을 이용할 조합원에게 그리고 대출을 승인해야 하는 조합에게 어떤 부담/기능으로 작용하게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 생각보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다른 회의 참석자분들께 듣습니다. 이런 이유, 저런 부담, 그런 가능성에 대해 가늠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정이 내려지고 나면 먼저 찾아오는 감정은 피곤함 보다 뿌듯함이곤 합니다.

이 뿌듯함은 어떤 임무를 정량 성과 100%에 맞춰 수행 해내고 체크 리스트를 채우면서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점에서 의견이 갈라지더라도, 그래서 어떤 사람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남지 않을만큼의 배려와 각자의 거듭된 생각이 담긴 대화였기 때문에 느껴지는, 임무를 (정성적으로) 제대로 수행해낸 사람의 뿌듯함입니다.

배려나 신뢰나, 또 그런 것들이 기반이 되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딱히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함께하고 있는 토닥 이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 배려나 신뢰는 생각보다 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이익이 발생하는 일을 함께하고 있다면 가졌을 지 모를 욕심이나 불신을 생각보다 쉽게 건너 뛸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큰 이익 같은 누가 봐도 이해되는 동기 없이 이 곳에 함께 모여 앉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유별난 동지애도 아마 이 관계에 배려나 신뢰나 다른 좋은 이름들의 가치가 쌓이는 것을 돕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좋은 이름들의 가치가 쌓인 관계 덕을 저는 자주 보곤합니다. 자존감 기근에 시달리는 대학원 생활 중에 내가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은 스스로 만들어내기 매우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토닥에서의 모든 일이 흥겹고 신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이 일이 좋은 이유 같은 건 스스로 찾아야만 하고 피로나 시간 부족 같은 건 제 의지와 무관하게 저를 찾아오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언제나 조합원 여러분이 조합의 행사에 참여하고 소모임을 시작하고 위원회 활동을 같이 해봐주길 바랍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대출만큼이나 토닥 밖에서는 얻기 어려운, 토닥이 조합원 여러분께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일원으로 함께 해주세요. 생각보다 훨씬 즐거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