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

[누군가를 만났어]라는 소설 제목처럼 나는 당신을 장르 문학의 세계로 초대한다. 초대장을 즐거이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끝없는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야기

21, 나는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읽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바스티안이있다. 소년은 <끝없는 이야기> 읽다가 속으로 들어간다. 주인공 바스티안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의 마지막에, 서점 주인 코레안더씨는 바스티안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에게 환상 세계로 가는 길을 알려 줘서 그들이 우리에게 생명의 물을 가져다주게 것이다.라고 했다.

그즈음 친구로부터 넷츠고 환상문학동호회를 소개받아 가입 글을 읽었다. 이후 우연히 알게 환상문학웹진 거울(이하 웹진 거울) 통하여 중ㆍ단편소설을 읽게 되었다. 웹진 거울은 박애진 작가가 2003 진지한 작가정신과 장르 문학의 조화를 꿈꾸며 창간하여 편집장이자 작가로 참여했다. 현재 공식적인 편집장은 없으며, 편집위원들과 운영위원들의 공동 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나는 매달 1일은 필진의 픽션(단편 소설), 15일은 논픽션(특집과 리뷰) 등이 업데이트되면 읽는다. 장르 문학은 이렇게 삶에 들어왔다.

신춘문예 대표되는 순문학도 있는데 나는 장르 문학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장르문학이라고 불릴 만한 소설만 쓰거나 출간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떠올려보면 가장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를 속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모르고 읽게 했던 [끝없는 이야기]처럼, 2016 대학병원이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50명의 인물을 장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지만, 각자의 인물이 살아 쉬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같은 소설은 정말 매력적이다.

지금부터 장르 문학 세계에 여러분은 개의 방을 방문할 것이다. 번째 방은 작가의 , 번째 방은 장르문학을 있는 방이다. , 그럼 준비되었는가?

1. 작가

2007 김보영, 배명훈, 박애진의 단편집 [누군가를 만났어] 통해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은 내가 본격적으로 장르문학 작품을 좋아하게 계기가 되었다.

우선 김보영은 SF다운 경이감이 느껴지는 단편을 많이 써왔으며 영화 <설국열차> 과학자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 자체로 막히게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들은 [7인의 집행관] 등의 작품이 있으며 단편 [진화신화] 미국 SF 웹진 ‘Clarkesworld Magazine’ 번역 출간되었고, 현재 여러 작품이 해외로 번역되고 있다. 중단편집 [멀리 가는 이야기] [종의 기원]에서는 ‘생명의 정의’ 기준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있는 있었고, [ 번째 감각], [우수한 유전자] 통해 편견이라는 것이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느낄 있었다. 중단편집 [진화신화] 수록작  “지금, 이곳” 아닌 세계에 존재하는 인격들이 꿈꾸는 상상의 공간인 “지구” 그리는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좋아한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멀리 가는 이야기] 수록된 연작 단편 [미래로 가는 사람들] 프리퀄 이야기로 부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통해 사람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는 시간과 기다림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이다. 최근작 [ 이승의 선지자] 통해누구의 삶이든 우주를 바꾼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우주 이야기가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

배명훈의 [누군가를 만났어] 고고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심령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역사 연구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해주는 학문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작 [고고심령학자]에서는 서울 시내에 갑자기 나타난 벽을 통해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도시와 공간이 그리는 관계의 의미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단편집 [예술과 중력가속도]에서는 달에서 춤추던 무용수 은경씨를 통해 예술가를 이해하는 방식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발표하는 소설마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다른 시선들을 있어 좋아한다. 장편 [첫숨]에는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갖고 다른 일을 하는 여러 연령대의 여성을 등장시켰는데 보편적인 존재로서 인간 상정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인공이남성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했다.

박애진의 단편집 [원초적 본능 feat. 미소년] [나의 사랑스러웠던 인형 네므] 분신과 같이 여기던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잃어버릴 수밖에 없음을, 그로 인한 성장을 그린다. 예전의 추억이나 기억이 어디까지 존재할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마녀의 저주를 받아 부엉이의 품에서 자라난 소녀 욜란드가 뒤틀린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적 환상문학인 [부엉이 소녀 욜란드] 있다. 단편집 [각인] [선물] 뱀파이어가 다른 유전자를 가진 인간처럼 자연스레 섞여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이야기로 같은 공간에 사람이 있음에 감사하며 전체를 바꾸어간다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은림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고,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단편, 중편을 수상한 작가이다. 식물을 소재로 여성의 삶을, 나아가 갇힌 가능성을 묶인 모든 이들의 삶을 그린 중단편집 노래하는 남성 중심의 거친 판타지 세계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치열하게 다룬장편소설나무대륙기 있다. 소설 외에는 고양이타롯, 트럼프, 화묘화투를 꾸준히 작업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김이환의 소설 중에는 엄마는 내가 크면 훌륭한 일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 거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 환상의 나라에서 양말 줍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세상의 모든 마법을 너에게주고 싶은 [양말 줍는 소년] 좋아한다. 어느 , 동네 골목 어귀에서 마주친 이상한 광경. 생김새는 평범하지만, 위에 올라가는 건 뭐든 속마음을 말하게 만드는 의자와 함께 찾아온 낯선 일상이 그려지는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 조물주에게 귀여운 다섯 개를 구해오라 명을 받고 서울로 날아온 천사에게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귀여우니까 괜찮아], 초인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 [초인은 지금] 등이 있다. 장편소설 [망의 ] 일본에서 번역되어 만화책과 웹툰으로 출간된다.

정보라(정도경) 러시아를 비롯해 슬라브어 권의 명작들을 꾸준히 번역해서 소개하고, 보태어 수준 높은 호러SF/판타지 창작을 하는 작가이다. 단편집 [씨앗] 중에서 [씨앗] 자연의 분노와 생명의 끊임없는 변화를 미래를 배경으로 풀어내는데 타협하지 않는 식물인간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세상 몹쓸 것들을 제대로 응징하는, 어여쁜 저주 이야기인 단편집 [저주토끼]는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악착 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소설이라 좋았다. 번역한 [안드로메다 성운]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매료되었던 소설로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작품 속 미래는 밝고 찬란하기보다 불안해 보였다. 꾸준한 창작과 번역 덕분에 다양한 작품을 읽을 수 있어 좋아하는 작가이다.

2. 장르문학 출입문

장르문학은 환상문학웹진 거울, 프로젝트 일른, 크로스로드, 브릿G 등에서 읽을 있다.

웹진 거울에서는 2017 8월부터 1년간 중국의 미래사무관리국(未来事务管理局) 한중 SF 교류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판하이톈의 [기아의 탑] 비롯한 중국 SF 소설을 읽을 있다. 중국에 소개되는 정소연의 [우주류]를 비롯한 단편소설도 추천한다.

SF 관심이 많은 사람은 SF/F 리뷰공간 ‘앤서블토크’와 SF 블로그 ‘유어에스에프’를 참고하면 좋을 같다. 서울시 서대문구에는 SF&판타지 도서관이 있어 작가와의 만남, 장르 작품에 대한 강연, 강좌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소설이 많지만, 주로 한국 작가의 중단편집을 출간하고 있는 온우주출판사, 외국, 한국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고 있는 아작출판사의 소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2014년부터 열리는 SF 어워드에서 수상한 작품들과 한낙원과학소설상, 한국과학문학상,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 ZA 문학공모전 등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추천한다.

모르는 세계의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걸음만 발을 내디디면 당신이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활짝 문을 열고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mirrorzine.kr

공동창작 프로젝트 ILN iln.pe.kr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웹진 webzine.munjang.or.kr/

크로스로드 crossroads.apctp.org

브릿G britg.kr

앤서블토크 ansibletalk.net

유어에스에프 yoursf.kr

온우주출판사 블로그 onuju.com

아작출판사 블로그 arzak.co.kr

SF&판타지도서관 sflib.co.kr

 

“조합원 응원기금 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참하시면,

글쓰기학교에서 제작한 문집을 발송해 드립니다. (바로가기 링크)

 


작가소개 및 후기

음악, 공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기계가 아닌 관계로 건강해진다’는 ‘살림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의 슬로건처럼 조금 더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해 여러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하는 발레처럼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으며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 직장인입니다.

조금 더 나은 글을 쓰고자 수업을 신청했는데 일과 스트레스에 책을 읽고 과제를 쓰는 것이 버거워 그동안 쓴 글이 ‘궁금하지?’ 밖에 없는 것 같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떻게 글을 쓰는 것이 좋은지 배울 수 있었고 합평을 통해 장단점도 알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천주희선생님과 수업 시간에 알게 된 책들과 그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쓰기 학교를 기획하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