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변함없이 우리 서로 토닥토닥

 

이사장 조합원 반바지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이맘때면 변함없이, 어김없이 나오는 인사말 관용구입니다. 매해 수고하지 않은 해가 없었고 새해엔 더 잘되기를 기원해야 할 만큼 매해 늘 빡빡했으며 우리의 건강은 그 안위를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매해 위태로웠을까요.

굳이 새롭고 참신한 인사말을 고민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단지 이맘때면 우리가 주고받는 인사말 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고, 그 채찍질로 난 상처가 덧나 아파하는 자신을 보듬어 안는 우리의 모습이 안쓰럽게 여겨져 몇 자 적어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노오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이미 아는 우리는 그럼에도 늘 최선을 다하는데 일말의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정답이 아님을 알지만 그렇다고 그것 외에 다른 답도 없기 때문이었겠지요. 세상이 변하길, 더 나아지길 간절히 염원하지만, 그 달라진 세상을 내 살아생전 목격하리라는 마음을 내려 놓아봅니다. 나는 그저 달라질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돌 하나 치우는 사람일 뿐임을 겸허히 인정합니다.

토닥은 그 길 위에서 함께 돌 치우다 손이 트고 시린 사람들 가운데 나의 아픔만 바라보지 않고 옆 사람을 돌봄으로써 스스로를 돌봤던 사람들의 대피소 같은 곳이었습니다. 지난 날 이곳에서 나누었던 그 따뜻한 연대를 추억하며 새 자리를 찾아 떠나가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환송합니다. 손잡고 보듬어줄 새 동료들 맞이할 채비를 하겠습니다. 그것이 지금 제게 주어진 몫임을 확신합니다. 조합원 후원회원 모든 분께 새해에도 우리 변함없이 토닥토닥하자는 손 내밀어 봅니다. 그리고 평화를 빕니다.

 

2017년 12월 30일

청년연대은행토닥 이사장 조합원 반바지 드림